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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영어 스픽, 2년째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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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탄 2024. 2. 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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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하고 싶다

죽기 전에 영어를 꼭 배워서

외국여행 갈 때 편하게 써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주위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몇년이나 영어를 배웠지만 말을 한다는 것은 넘을 수 없는 장벽이었고

그 벽을 넘어선 사람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적어도 50대의 여성들 중에서는 말이죠

 

 

섬네일

 

작년 1월에 친구가 외국 여행을 가기 위해 영어를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래?

그럼 어떤 프로그램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싶어 괜히 같이 찾아보다가 스픽을 발견했습니다

그 친구는 벌써 야나두를 주문해서 배송을 받았는데

스픽을 알아보고 써보다가 ai tutor 기능이 있다는 것에 솔깃해서

제가 먼저 가입을 하고 친구를 꼬셔들여서 같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ai tutor가 가장 좋았던 점은 (아니 스픽 측에서 설명하기로는)

내가 하는 말을 듣는 상대가 인간은 아니니 챙피할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로 영어를 배울 때 전화기 건너편 선생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 입이 얼어붙는 걸 상상하면

이 말이 참으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스픽은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스픽 프리미엄과 프리미엄플러스로 나눠져 있습니다

둘의 차이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초보는 그냥 비싼 것을 선택합니다

원가에 상당히 할인을 해줘서 한달에 2만원쯤을 주고 일년을 사용하였습니다

 

 

 

스픽의 학습방법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단계별 학습으로 일반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때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구문을 배우고 그걸 연습하는 거죠

따라 읽기와 약간의 응용문을 연습하면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나갑니다

 

다른 하나는 ai와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각 상황에 따라 말해야할 미션이 있어서 대화 속에서 그 미션을 수행해야 왕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대화가 할만했느냐 하면 절대로 아닙니다

ai tutor가 나에게 니 실력이 그 모양이냐.. 라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입에서 말이 안나오고 머리 속에서 단어가 새하얗게 지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이 견딜만한 일이 아닙니다

내 발음이 좋지 않으니  ai tutor의 듣는 실력도 좀 허접스러워 보이고요

대화가 끝나고 나면 뭐가 틀렸는지 지적도 상당히 많이 합니다

 

 

 

 

 

 

 

어쨌든 두가지 방식으로 수업을 계속해나갔는데 137일이 되는 시점에서 매일 피우던 불꽃을 꺼트리고 말았습니다

스픽의 기능 중에는 하루 수업을 잊고 지나가면 그 다음날 두개의 수업을 했을 때 꺼진 불을 살려주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에도 횟수가 제한되어 있었던지 마침내 완전히 리셋이 되어버린 거죠

아... 그 허탈함이란

 

그 이후의 반년은 한달에 서너번 불을 피우다가 꺼트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보통 이 정도면 스픽 서비스를 해지하고 포기했을텐데 어쩐 일인지 그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5개월의 학습을 하면서 어느 정도 길이의 문장을 끊지 않고 연속으로 발음하는 것 정도는 입에 붙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제 영어실력은 5단어로 된 한 문장을 한번에 듣거나 발음할 수 없는 정도였던 겁니다

 

 

 

 

1년이 지나고 나자 스픽 프리미엄플러스 가격이 25000원  결제되었습니다

아니, 이런 일이 있나요

그때 스픽은 대대적인 할인으로 또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제가 처음 결제했던 그대로 월 2만원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1년 이상 장기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돈을 더 받다니 몹시 빈정이 상했습니다

그래도 프리미엄플러스를 해지하고 프리미엄으로 바꿔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만원 정도인데 이번에는 일년치를 확 결제해가버렸던군요  충격!!

 

 

 

 

 

계속 열심히 했으면 일년이라는 기간에 낼 수 있는 성과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처음에 얻었던 실력도 까먹은 상태입니다

그래도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많이 집중적으로 갈아넣어야 확실한 성과가 날 것이지만 50대 영어공부에는 변명이 많습니다

살아가던 대로 사는 일이 많이 체질화되어서 그걸 뚫고 지나가는 것이 참 어렵답니다

 

 

 

 

 

수강코스를 계속 앞으로만 나가고 있는데 조만간 앞에서부터 다시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비지니스 영어 같은 걸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서 중학생 수준의 영어를 마르고 닳도록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ai tutor와도 사실 매일 뻔한 말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분과도 크게 대화할 내용이 없네요

식당과 카페에 가는 것도 싫어하고 단 것도 안 먹고 유명관광지를 여행하는 것도 싫어해서

그분이 물어봐도 대답할 말이 없답니다

 

스픽이 나에게 가장 괜찮았던 건 일년이 넘는 기간에도 계속 매력있게 보였다는 것입니다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준다는 점, 포기하지 않게 한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