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꽃밭 이름은 미탄의 꽃밭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스스로를 설명해보라고 하면 꽃밭에 사는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오랫동안 인터넷 상에서 모든 이름을 미탄이라고 쓰고 있었기에 꽃밭에 사는 나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미탄의 꽃밭이 된다 꽃을 좋아하고 키우는 일이 내 정체성의 일부가 된 것은 서른다섯 살 전후이다 도시에서 살았던 35년간 나도 내가 손을 대면 꽃이 저절로 죽는 줄 알았고 그만큼의 죄책감도 가지고 살았다 하지만 시골에서 폐교를 빌려 살던 시절, 풀로 뒤덮힌 땅을 꽃으로 대신 채우며 알게 된 확실한 사실은 햇볕도 바람도 없는 공간에서, 작은 화분에 심어 둔 꽃은 제대로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특별히 내가 똥손이었던 것이 아니라 꽃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죽었던 것이다 시골에 살면서 꽃을 키우니 천평의 땅이 ..
미탄의 꽃밭
2024. 2. 4. 21:37